글을 쓴다는 것은..

전날 와이프가 나에게 부탁했다. ‘언제 나 머리하러 가게 시간 내줄 수 있어?’
몇가지 상황이 이 부탁을 조금 부담스럽게 만들기는 했지만, 오늘 하루를 가족과 함께 있기로 했다.

내가 가족들에게 해줄수 있는 것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미용실에서 처가 파마를 할 수 있도록 민철이를 봐 주는 것
병원에서 처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민철이를 봐 주는 것
더불어 오늘은 교외에서 외식을 하고 돌아왔다.

몇가지 상황을 잠시 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용실에서 여성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잡지를 보고 있었다.
화려한 수많은 광고들 사이에 그다지 흥미로워 보이지 않는 글토막들을 읽었다.
피쳐 에디터의 글이었다. (Feature Editor라고 직함을 밝히고 있지만 Feature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내용은 글쓰는 고뇌를 아느냐는 한탄 + 투정이었다.
패션잡지에 실린 에디터의 투정을 내가 왜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사실은 공감할 수 있었다. Therein 한 소설가는 글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자기 자신을 정리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더란다.

글을 쓰는 시간은 어찌되었던,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기의 생각을 글로 남긴다. 글을 쓰는 동안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글을 쓴다.

목적이야 다양하겠지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상당히 능동적인 대화 방식임에 틀림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내가 알 필요도 없는 수많은 가쉽들을 뒤져가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알찬 행위이다.

변화가 습관이 되어버리는 그 날까지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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