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무엇을!!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 넓게 보면 자아 자체에서도 특별한 영향을 받게 된 것 같다.
삶을 바라볼 때, ‘어떻게 사느냐’ 또는 ‘무엇을 위해 사느냐’를 두고 고민할 수 있다. 물론 많은 현대인들이 ‘무엇’보다는 ‘어떻게’를 두고 고민한다.
나는 그 정도가 더 심한것 같다.

최근에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어머님께서도 꽤나 얼리어답터이시다. 그 연세의 다른 분들과 비교해 보면, 새로운 것에 대한 유연함이 굉장히 뛰어나시다.
아이폰이 한참 이슈가 되고 있을 때 어머님께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하나하나에 재미를 붙이고 계셨다.
그리고 하신 말씀..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너무 신경쓰지 말아라. 어플리케이션 자체보다 그 안에 들어갈 내용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사실 컴퓨터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조언이었다. 그러한 어플리케이션 자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는 목적이다.
조금 더 효율적이고 간편한 UI를 만들고, 조금 더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고 잘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의 몫이다.
그 결과로 아이폰과 같은 device가 나오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OS가 나오고, 또한 그 결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들 한다.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에 담긴 내용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 또한 그렇게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를 중심으로 사는 것 같다. 논리적 비약 같기도 하고 성급한 일반화 같기도 하지만, 지금 내 고민은 그렇다.
일례로 내 웹사이트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안에 내용을 채워넣지는 못한다. 금연을 목표로 하고, 자기 전에 세수/양치질을 하고 잘 것을 계획하는 등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는 잘 모른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목적이 이끄는 삷’ 자체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다.

자녀의 학업 성취가 목적인 사람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며 ‘더 우월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지누션의 션처럼 사랑(?)이 목적일 수도 있다. 그 방법이 조금은 왜곡된 것 같지만… 사실 션이 방송에서 정혜영을 만난지 몇일째라고 얘기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만큼 정혜영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몇일째인지 아는 것이 과연 둘 사이의 사랑을 위한 필수 조건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목적’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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