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14

아줌마 2명과 시내버스 안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내린다. 둔촌사거리.
둔촌 1동과 2동 사이로 난 큰 길 너머에 일자산이 보인다. 이름과 다르게 아름다운 조그마한 뒷산이다.
단색의 나무들로 뒤덥힌 밋밋한 산이 아닌, 암벽과 돌덩이들이 같이 어울어진 버라이어티한 산이다.
아뿔사, 그 돌덩이가 화근이 될 줄이야. 돌덩이 하나가 굴러떨어진다.
곧이어 암벽들이 무너져 내린다. 마치 눈사태에 눈이 파도가 되어 내려오듯, 거대한 돌들이 무너져 내린다.
바로 밑에 어느 청년은 사색이 되어 도망쳐 내려온다.
나도 뛴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먼지 구름이, 바로 옆 방파제처럼 버티고 있는 상가 건물들 위로 넘어 온다.
바로 뒤 전봇대가 쓰러지고 공중전화 박스가 부서진다. 뛰어야 한다.
그 때, 눈 앞이 시뻘게진다. 이렇게 죽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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